다감각적인 경험을 제공하는 ‘사운드 디자인’
다감각적인 경험을 제공하는 사운드 디자인
친근한 환경을 만드는 비밀
핀란드와 한국의 가장 큰 차이점을 들자면 소리이다. 정확히 말하면 생활 속에서 접하는 소음의 수치가 현저히 낮다는 것이다. 핀란드는 한국보다 상대적으로
인구밀도가 현저히 낮고 주거 시설이 자연과 잘 어우러진 도심 환경을 갖추고 있다. 특히 일년의 반 이상인 겨울 시즌 동안은 자연에서도
아무런 소리가 나지 않는 무음 상태를 경험할 수 있다. 핀란드에 살기 전에는 소리가 인간삶의 질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세심하게 고안된 ‘사운드 디자인’은 다양한 공간에서 사용자의 경험에 큰 영향을 준다. 환경을 활성화하고, 이야기를 들려주며,
사용자 경험을 향상시키는 데 적극적으로 활용 될 수 있다. 또한, 공간에 물리적 변화를 주지 않고 사운드 디자인을 통해 새로운 세계를 창조 할 수 있도록 한다.
이는 사용자의 새로운 감각을 자극하고 공간에 대한 만족감을 제공한다.
핀란드에서 가장 큰 어린이 병원을 설계할 때 목표는 ‘사운드스케이프’가 핵심 요소인 사람과 환경을 연결하는 매개자 역할을 하는 다중 감각 환경을 만드는 것이었다.
소리가 풍부한 공간의 목적은 치료나 검사를 기다리는 동안 어린 환자들의 불안감을 낮추고 병원 환경에 동화 같은 재미를 불어넣는 것이었다. 헬싱키에 있는
새로운 어린이 병원 디자인 프로젝트가 시작 되었을 때, 건축가와 엔지니어 뿐 만 아니라 사운드 디자이너 또한 초기 기획 단계부터 참여하였다.
사운드 디자이너들은 현대적인 어린이 병원 시설이 사용자들, 즉 어린이들과 그들의 보호자들에게 즐겁고 전체적인 경험을 제공하고자 노력했다.
새로운 어린이 병원의 음향 디자인은 이전에는 보기 힘들었던 사회적으로도 영향력을 미치는 선구적인 프로젝트로 국제적인 관심을 끌기도 했다.
어린이 병원 디자인은 2018년 핀란드 건축상을 수상했고, 사운드스케이프 디자인은 2019년 국제음향대상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어린이 병원의 입구에 들어서면 로비에 알토 대학의 미디어랩 학생들이 설계한 디지털 수족관이 있다. 여기서 아이들은 의사와 만나기 전에 자신의 물고기를
색칠해서 수족관에서 수영할 수 있도록 디자인했으며, 어린이 병원의 전체 공간에는 핀란드 어린이들에게 익숙한 ‘무민’캐릭터를 테마로 인테리어를 디자인했다.
병원 복도의 구석진 곳 혹은 엘리베이터에서 무민과 친구들을 만날 수 있다.
음향 효과에 대한 연구 지원을 통한 디자인
어린이 병원의 사운드 스케이프에는 바다, 바람, 새소리, 정글, 음악적 요소들의 잔잔한 소리가 포함되어 있다. 병원에 맞춘 사운드 스케이프는 자연의 소리가
불러일으키는 유쾌하고 편안한 느낌에 대한 연구에 기반을 두고 있다. 그 소리들은 부드럽고, 미묘하며 상상력이 불러 일으킨다. 사운드 스케이프는 병원의
시각적인 요소와 병원에서 겪는 하루의 리듬에 따라, 그리고 미래 버전에서는 계절의 변화에 따라 디자인 되었다. 승강기를 포함한 병원의 공공 장소에 있는
60개의 확성기가 소리를 전달한다. 또한 각 스피커에서 재생되는 소리를 개별적으로 제어하고 가장 작은 세부 사항을 편집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이 소리는 알토 대학교 오타니에미 캠퍼스의 로비와 복도에서 처음 테스트 되었으며, 그 후 피드백을 기반으로 수정되었다. 마지막 단계의 소리는
병원의 위치에 따라 미세 조정되어 주변 환경과 조화될 수 있도록 했다. 방문객과 직원들의 피드백을 바탕으로 사운드스케이프를 개발하고 개선 된다.
사운드 디자인의 새로운 차원
오늘날 기술로 포화 상태인 세계에서 기술이 개인과 조직 및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고 탐구하고, 기술과 인류의 균형 잡힌 공존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필수로 여겨진다. 스마트폰의 음성 작동 검색 엔진과 같은 수많은 '스마트' 솔루션은 일상 속제품과 인터페이스에서 이미 삶을 더 쉽게 만들고 있다.
특히 유럽 연합 규정에 의하면 다른 도로 사용자들이 전기 자동차를 제 시간에 감지할 수 있도록 앞으로 천천히 운전하거나 후진할 때에도 소음을 낼 수 있도록
하고있다. 이는 무음인 전기차도 외부에 스피커를 장착해 사운드 디자이너가 창의력을 발휘하고, 필연적으로 자동차 사운드가 중요한 부분으로 작용한다.
사운드스케이프는 사람들을 환경과 연결한다
사운드 디자이너는 게임, 사용자 인터페이스 또는 설치 예술을 위해 제작 되지만, 결과물은 항상 환경과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그래서 사운드 디자인이
제대로 이루어졌을 때, 사용자는 사운드를 의식하지 못할 수도 있다. 이꼬넨 교수는 '어댑티브 사운드’는 일반적으로 어떠한 '와우 효과'도 유발하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이는 마치 조명 디자인이 눈에 띄는 디스코 볼이나 번쩍이는 무대 조명을 반드시 의미하지 않는 것과 같다.
'지능형 사운드 디자인'이란 무엇일까?
지능형 사운드 디자인은 사용자와 시간, 날씨와 같은 동적인 변수에 반응하는 사운드 스케이프로, 환경과 상황이 변함에 따라 변화하는 사운드 환경을 만든다.
박물관은 또한 전체 박물관 경험 뿐만 아니라 전시회의 청각적 측면에 대한 관심이 증가함에 따라 다감각적 경험을 제공하기를 원한다. 한국의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성공적으로 리뉴얼한 ‘사유의 방’과 ‘고려 비색’관은 사운드 디자인이 사용자의 경험에 얼마나 큰 영향력을 미치는지 잘 보여주는 사례이다.
알토 대학의 사운드 인 뉴 미디어 프로그램의 학생과 교수는 핀란드 국립 박물관의 전시 중 일부인 "핀란드의 이야기"에서부터 상하이에서 열리는
세계 엑스포의 핀란드 파빌리온, 디자인 박물관, 스포츠 박물관, 아모스 렉스 박물관, 유치원 박물관 등 다양한 전시 환경을 위한 사운드스케이프를 디자인했다.
알토 대학교의 수석 대학 강사인 안띠 이꼬넨은 음악가이자 작곡가, 사운드 디자이너이다. 그는 인공지능과 로봇 공학은 오늘날 기술 발전의 가장 흥미롭고 복잡한 분야 중 일부이며, 사운드 디자인은 우리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방식으로 세상을 변화시키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출처:
https://www.designdb.com/?menuno=1283&bbsno=4663&siteno=15&act=view&ztag=rO0ABXQAOTxjYWxsIHR5cGU9ImJvYXJkIiBubz0iO
TkxIiBza2luPSJwaG90b19iYnNfMjAxOSI%2BPC9jYWxsPg%3D%3D#gsc.tab=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