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마케팅디자인전공] 유상원 교수, '소곤소곤, 계동' 개인전 개최

"전통 도자기, 3D 프린팅과 팝아트로 다시 숨쉬다"
[서비스마케팅디자인전공] 유상원 교수, '소곤소곤, 계동' 개인전 개최
- 다양한 형태의 도자기와 평면 작업 등 20여 점 전시
-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조형 언어의 가능성 제시
우리 대학 서비스마케팅디자인전공 유상원 교수가 지난 8월 18일부터 24일까지 경산 Y-STAR 청년창의창작소 R동 꿈자리쉼터에서 개인전 '소곤소곤 ; 계동'을 개최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가 직접 3D 프린터를 활용해 제작한 다양한 형태의 도자기와 평면 작업 등 20여 점을 선보이며, 전통 도자기에 현대적 감각을 입힌 독창적인 조형 실험을 펼쳤다.
유 교수의 이번 프로젝트는 이미 ‘2019 광주디자인비엔날레’에서 서울 종로구 계동 지역의 문화적 맥락을 반영해 전통과 현대적 창의 요소를 융합한 실험적 디자인 작품으로 주목받았던 ‘계동프로젝트’의 연장선상에 있다. 그는 이후로도 전통 조형과 현대적 감성을 결합한 디자인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이번 전시를 통해 그 흐름을 한층 확장시켰다.
특히 이번 작품들은 첨단 기법의 설계를 통해 살아 숨쉬는 멋을 담아낸 도자기로, 단순한 기물이 아닌 감정을 지닌 존재로 재탄생한다. 눈과 표정을 지닌 항아리들은 서로 속삭이고, 말다툼하며, 때로는 “조용히 하라”고 외치며 관객과 소통한다. 이는 만물인터넷(IoE) 시대의 과잉 연결성을 유머러스하게 은유하면서, 모든 사물들이 네트워크를 통해 대화하는 현대 사회의 풍경을 재치 있게 드러낸다.
유 교수는 이번 전시에서 전통 도자의 미감을 바탕으로, 팝아트적 시각 언어를 결합하여 전통과 현대,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동시에 아우르는 독창적인 시도를 이어갔다. 평면 작업 속에는 캐릭터화된 도자기들이 다양한 대사를 주고받으며 유쾌한 서사를 펼치고, 입체 작품들은 하부 구조 장치를 통해 조명 오브제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러한 작업은 과거와 현재, 유기적 감성과 기계적 연결이 공존하는 오늘날의 소통 방식을 예술적으로 재해석한 것이다.
또한, 전시의 무대가 된 서울 계동길의 장소성은 한국 전통 한옥의 정취와 디지털 시대의 도시 풍경이 겹쳐지는 지점을 함축한다. 유 교수는 “도자기, 전등갓, 문고리조차 각자의 데이터를 속삭이며 교류하는 듯한 풍경은 현대 사회 관계망의 축소판”이라고 설명하며, 발터 벤야민이 말한 ‘오라의 상실’과 니콜라 부리오의 ‘관계미학’을 동시에 환기시켰다.
한편, 유상원 교수는 기업의 디자인과 마케팅 분야에서 13년 이상 활동한 후 학계에 들어와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우리 대학 산업디자인학과를 거쳐, 2022년에는 시각디자인융합학부 서비스마케팅디자인전공을 신설하며 학문적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이번 전시 역시 산업디자인과 시각디자인을 아우르는 융합적 특성이 고스란히 반영된 작업으로 평가된다.
유 교수는 앞으로도 산업디자인과 시각디자인의 융합을 기반으로 산학연 협력 프로젝트와 글로벌 전시를 지속적으로 이어갈 계획이다. 이번 '소곤소곤 ; 계동'은 전통과 현대, 공감과 풍자를 아우르며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조형 언어의 가능성을 제시한 전시로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