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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아름다움이 공공의 디자인으로 ‘공존: 내일을 위한 디자인‘

등록일 2025-04-25 작성자 김다은 조회수 40

 

 

 

 

 

 

 

 

 

 

 

물방울처럼 맺힌 일상의 아름다움이 공공의 디자인으로 피어난다.
‘공존: 내일을 위한 디자인’이라는 주제로, 일상 속 변화와 조화를 이끄는 공공디자인의 가능성이 서울 양천구 오목공원에서 펼쳐지고 있다.

푸릇푸릇한 잔디마당을 감싸는 회랑을 따라 걷는다. 그 길 위에서 미술품을 감상하거나 책을 읽으며, 잠시 의자에 앉아 쉼을 갖는다. 회색빛 도심에서 보기 드문 식물들을 바라보다 보면, 어느새 생명력이 나에게도 스며드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겨울보다 길어진 해가 뉘엿뉘엿 기울며 회랑을 포근하게 감싼다. 마치 중세 유럽의 수도원이나 미술관을 연상시키지만, 이곳은 1989년 조성되어 최근 리노베이션을 마친 오목공원이다.

그 중심에는 지붕이 있는 정사각형 회랑이 있다. 햇볕과 비를 피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지붕 위마저 산책로로 활용되어 ‘구름 위를 걷는’ 듯한 체험을 선사한다. 이 회랑을 중심으로 공원 내 다양한 공간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계절이나 날씨에 상관없이 모든 세대가 활동과 휴식을 즐길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이러한 점에서 오목공원 리노베이션은 2024년 대한민국 공공디자인 대상 사업 분야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며 주목받았다.

공원 곳곳에는 이동 가능한 1인용 라탄 혹은 철제 의자가 배치되어, 시민들이 자유롭게 커피를 마시거나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회랑 안에는 책 쉼터, 식물 쉼터, 그림 쉼터가 마련되어 있고, 유리창으로 둘러싸인 갤러리 같은 공간에서 독서와 예술 감상이 가능하다.

특히 식물 쉼터는 반려 식물을 기르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흐름을 반영해, 식물 전시와 함께 반려 식물 상담소까지 운영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관리사무소와 목공방으로 쓰이던 건물은 오목한 미술관과 어린이카페로 새롭게 탈바꿈했다. 공원 속 미술관은 시민에게는 예술을 향유할 기회를, 예술가에게는 작품을 선보일 무대를 제공하며, 자연스럽게 지역민과 예술가의 교류를 유도하는 소통의 장 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는 흔히 디자인을 의상, 실내, 제품 등 실용적인 조형 설계로 이해한다. 그런데 여기에 ‘공공’이라는 단어가 더해지면, 우리 일상과 깊이 연결된 공공장소와 자원을 아름답고 편리하게 만드는 ‘공공디자인’이 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공공디자인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국민의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2008년부터 대한민국 공공디자인 대상을 운영해오고 있다. 2024년에는 ‘공존’을 주제로 총 15점이 선정되었으며, 올해는 '공공디자인 기여'와 '유관 분야 학회장상'을 신설해 그 의미를 더욱 확장하고 있다.

디자인은 늘 나에게 ‘아름다움을 창조하는 일’로 다가왔다. 창작 능력이 부족하다고 느끼던 나는 디자인을 어렵게만 여겼다. 그러나 공공디자인은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생활 속 불편함을 해결하는 실용성도 추구한다.

"이 불편을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라는 작은 질문에서 시작되는 것이 공공디자인이다. 주변을 둘러보면, 우리 가까이에 존재하는 수많은 공공디자인의 사례를 발견할 수 있다.

더 많은 사람들이 공공디자인의 가치를 체험하고, 일상 속 작은 변화의 기쁨을 함께 느끼기를 바란다.

출처: https://www.korea.kr/news/reporterView.do?newsId=148941806&pWise=mSub&pWiseSub=C1#repor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