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너머의 경험을 설계하는 <더 한솔홈데코>
요즘 소비 트렌드는 ‘경험 중심’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단순한 판매 공간을 넘어, 제품과 브랜드 가치를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특히 고객이 제품을 직접 사용해보고 공감하며 구매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설계된 체험형 매장이 많아지고 있다. 이는 브랜드에 대한 몰입도를 높이고, SNS 공유를 유도하는 마케팅 수단으로도 활용기도 한다. 리테일은 이제 ‘파는 곳’이 아니라 ‘경험을 제공하는 무대’로 진화하고 있으며, 이는 오프라인 매장의 존재 이유를 재정의하는 흐름이기도 하다.
두 달 전, 한솔홈데코에서 첫 번째 오프라인 쇼룸 <THE Hansol HomeDeco>를 열었다. MDF제작을 시작으로 바닥재, 벽장재, 가구재, 시트재까지 아우르는 넓은 범위의 자재를 개발하는 한솔에서는 이번 쇼룸을 통해 단순한 제품 전시공간을 넘어서 ‘디자이너’를 비롯한 ‘사용자’에게 보다 더 가까이 제품을 통해 실질적으로 구현한 공간을 체험하고, 현실의 다양한 상황에 적용해 볼 수 있도록 이해를 돕는데 그 목적이 있다.
미스트 그린 색상의 MDF모듈을 교차시켜 주목성 있는 벽체를 구성하여 재료의 다양한 활용 가능성을 보여준다. 출처: https://www.byseog.com/73 (디자이너 홈페이지)
이 쇼룸의 공간은 디자이너들에게 익숙한 미술관과 박물관의 구조를 참조하여 계획했다고 한다. 입구를 중심으로 ‘상설 공간’과 ‘기획 공간’의 컨셉으로 나누어 각각의 독립된 기능을 담고 있다. 쇼룸은 한솔 제품의 오랜 브랜드 철학을 시각적으로 각인시킬 수 있도록 주요 소재인 MDF의 구조적 특징과 판재의 조형미를 공간 전반에 드러내어 활용의 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체험형 공간을 구성하였다.
보통은 숨겨서 보이지 않게 마감하는 패널의 단면을 전면으로 드러내고, 이를 재미있는 방식으로 교차시키거나 연결하여 공간의 주목도를 높이면서 시각적인 완성도를 이끌어내었다. 또한 공간마다 과하지 않은 절제미도 돋보인다.
벽 마감재 샘플을 꺼내어 볼 수 있도록 구성된 체험형 공간. 출처: https://www.byseog.com/73 (디자이너 홈페이지)
공간은 입구를 중심으로 ‘스페셜 스페이스(Special Space)’와 ‘퍼머넌트 스페이스(Permanent Space)’ 두 영역으로 나뉘며, 각 영역은 다시 콘텐츠를 담은 작은 공간들로 구성되어 있다. 두 공간과 그 안의 요소들은 시각적·기능적으로는 구분되어 있지만, 하나의 흐름 안에서 각자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공간의 주된 포인트는 사용자가 이동하며 제품군을 다양하게 만져보거나 꺼내어 보면서 스스로 궁금증을 갖고 체험해 볼 수 있다는 점에 있다.

또한, 한솔홈데코 마감재로 제작된 가구 도어를 매칭해보는 공간에서는 다양한 분위기의 마감재를 직접 조합하고, 그 질감과 효과를 직접 느껴보는 체험이 가능하도록 구성되어 있다.
이처럼 한솔홈데코의 쇼룸은 단순한 제품 진열이 아닌, 실질적인 체험을 통해 제품의 가능성과 브랜드 철학을 자연스럽게 이해하도록 설계된 공간이다. 사용자는 공간 곳곳을 거닐며 자재의 물성, 조형미, 적용 예시 등을 몸소 느끼고, 자신의 프로젝트에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상상하게 된다. 브랜드는 더 이상 제품의 기능만을 설명하지 않는다. 체험을 통해 감각적이고 직관적으로 소통하며, 깊은 인상을 남긴다. 그 시작점에서, 한솔이 앞으로 지향하는 브랜드 경험의 방향을 명확히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다.
공간을 경험하는 행위 자체가 브랜드의 메시지를 체득하는 과정으로 작용하며, 이러한 방식은 점점 더 고도화되고 있는 오늘날의 체험 중심 소비 흐름 속에서 더욱 큰 의미를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