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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블로그 돌려줘!” UX 관점으로 본 네이버 블로그 리브랜딩 반발

등록일 2025-10-02 작성자 김다은 조회수 30

 

15년만의 대대적 개편에도 블로그 사용자 반응이 싸늘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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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네이버 블로그가 22주년을 맞이해 전면적인 리브랜딩을 단행했습니다. 그동안 ‘기록의 장’이라는 정체성을 이어오던 네이버 블로그는 새로운 로고, 슬로건 그리고 AI 기반 개인화 기능 아래에 다시 태어날 것이라고 선언했는데요. 

 

하지만 이런 네이버의 야심찬 포부에도 사용자의 반응은 네이버의 기대와 달랐습니다. 새로운 로고는 블로그의 시작을 대표하기 보단 사용자들에게 전혀 다른 의미로 받아들여져 농담과 조롱거리로 전락했으며, 많은 비용과 노력을 들인 AI 기반 추천 시스템은 오히려 기존 사용자들에게 혼란과 불편함을 가중시켰습니다. 

 

실제 구글 플레이에 리뷰를 남긴 한 사용자는 “카카오나 네이버나 인스타그램에 열등감이 있는 건지 모르겠다”며 “원래 모습을 유지하면서 머물러 줄 수는 없는 건지, 바뀔 것이면 최소한 사용자들 의견이나 공개적으로 물어보고 취합해 줬으면 좋겠다”며 한탄을 내보이기까지 했는데요. 사용자와 네이버 사이에 인식의 간극이 크게 드러남과 동시에, 서비스 신뢰와 정체성에 대한 의문까지 이어진 셈입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싸늘한 반응의 원인이 사용자 경험과 맞닿아 있다고 말합니다. 그렇다면 어느 부분이 잘못됐기에 사용자들이 이렇게 반발하는 것일까요? 이번 글에선 네이버 블로그 리브랜딩이 사용자의 반발을 불러온 지점을 UX 관점에서 살펴보고자 합니다. 

 

 

 

혼란스러운 새로운 브랜드 아이텐티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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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블로그가 리브랜딩과 함께 발표한 신규 로고(자료=네이버)

 

 

우선 네이버 블로그는 앱 서비스 사용 경험이 처음으로 시작되는 얼굴, 브랜드 아이텐티티(BI) 로고에서부터 반발에 직면했습니다. 바로 로고 의미가 의도와 전혀 다르게 전달된 것인데요. 네이버 블로그는 새로운 로고 디자인에 있어 영문 ‘블로그(blog)’를 모두 사용하던 기존 로고와 다르게 첫 글자 ‘b’와 입력창 커서를 모티브로 삼았습니다. 

 

또한 지난 2010년부터 15년 동안 흰색 색상을 주요 핵심 및 배경 색상으로 사용하던 것과 다르게, 검은색 배경에 녹색을 포인트 컬러로 사용했는데요. 네이버 블로그 측은 새로운 로고를 두고 “커서는 기록을 시작할 때 가장 먼저 등장하는 시각적 신호이며, 깜박임은 블로그가 기록의 시작이자, 현재 진행형의 공간임을 의미한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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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부터 2025년까지 이어진 네이버 블로그 모바일 앱 파비콘 디자인 변천사(자료=네이버)

 

 

 

하지만 공개 직후 사용자들의 반응은 설명과 전혀 달랐습니다. 새로운 로고는 blog를 타이핑하고 있는 모습보단, 동성애 창작물 장르인 ‘보이즈 러브(Boys Love)’의 약칭인 ‘bl’로 읽히며 네이버가 전혀 의도치 않은 인상을 제공했고, 온라인 상에선 새로운 로고에 대한 농담과 조롱이 쏟아졌습니다. 

 

이런 현상은 디자인 의도와 사용자 인식 간의 간극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시입니다. 사용자 경험 연구 관점에서 추상적 상징은 사용자의 선행 경험에 기대야만 의미를 해석할 수 있는데요. 하지만 그동안 사용자들은 15년 넘도록 ‘b’뒤엔 영문 l, o, g가 따라오는 경험을 해왔습니다. 또한 네이버 블로그 로고에선 커서 특유의 깜박임 효과도 구현되지 않았죠. 

 

그 결과 대다수의 사용자들은 신규 로고를 처음 접했을 때 추상적인 커서가 아닌, 그동안 블로그 로고의 경험을 살려 직관적인 글자로 읽으려 했으며, 이 과정에서 커서 표시는 영문자 l로 읽히고, b와 l이 합쳐져 bl이라는 문자 조합으로 받아들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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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블로그는 영문자 b를 타이핑 중인 모습보단 bl로 읽혔다(자료=네이버)

 

 

 

사실 이는 다양한 UX 방법론으로 정리될 정도로 나름 유명한 현상입니다. 대표적으로 현대 로고 디자인에 있어 널리 사용되는 기본적인 UX 심리학 게슈탈트의 원리 중 ‘근접성의 법칙(Law of Proximity)’과 ‘유사성의 법칙(Law of similarity)’은 물체들이 서로 가까이 위치할수록 사람들은 이를 하나의 그룹으로 인식하며, 형태·색상·크기 등이 유사한 물체들도 서로 그룹화돼 인식된다고 말합니다. 

 

이번 네이버 블로그 로고에 대입해보면 ‘b’라는 영문자 옆에 세로 막대기를 위치시킨 결과 사람들에게 자연스럽게 소문자 ‘l’로 인식된 것이며, 공교롭게도 이렇게 만들어진 bl이 한국 온라인 문화에서 이미 특정 장르의 약칭으로 자리잡았기에 의도와 상관 없이 동성애라는 인식이 자동적으로 활성화된 겁니다. 

 

해외에서도 이와 비슷한 사례들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2000년대 초반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던 SNS였지만 페이스북에게 수백만 명의 사용자를 빼앗긴 마이스페이스는 플랫폼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사이트와 로고를 모두 새롭게 디자인했는데요. 새 로고는 ‘my’ 뒤에 space 대신 스페이스 기호를 붙여둔 형태로, 스페이스라는 알파벳을 기호로 전환한 흥미로운 시도였지만 추상적 상징이 과도한 결과 사용자들에겐 그저 비어있는 공백으로 받아들여졌습니다. 그리고 2년도 채 지나기 전에 로고가 변경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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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했던 마이스페이스의 로고 디자인 변경(자료=마이스페이스)

 

 

 

플랫폼 전략과 기존 사용자 경험 사이의 괴리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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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블로그 리브랜딩 이후 사용자들 사이에선 블로그 사용자 경험이 바뀌었다고 입을 모아 말한다(자료=네이버)

 

물론 네이버 블로그 리브랜딩에 대한 사용자들의 반발은 단순 로고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실제 이번 리브랜딩 이후 가장 많이 들리고 있는 반응은 “블로그가 인스타그램처럼 변했다” “나와 이웃들의 조용한 공간이 침범 당했다” 등의 사용자 경험 변화에 대한 내용인데요. 이런 반응의 중심에는 홈피드의 변화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동안 네이버 블로그의 핵심 가치 중 하나는 ‘이웃 관계 형성과 이웃들의 새글’이었습니다. 사용자는 서로의 글을 읽고, 공감 버튼을 누르며 이웃 관계를 형성했죠. 네이버 역시 이런 이웃 관계 핵심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블로그 앱 홈피드에서 이웃이 작성한 게시물을 최신순으로 모아 제공했는데요. 

 

하지만 이번 네이버 블로그 리브랜딩을 기점으로 더 이상 홈피드는 이웃의 최신 글만 모아 제공하는 공간이 아니게 됐습니다. ‘기록의 발견, 즐거운 연결’이라는 비전을 내세우면서 자체 인공지능(AI) 기반 콘텐츠 추천 기능을 더했기 때문이죠. 

 

실제 익명을 요구한 한 IT 플랫폼 UX 디자이너는 이번 네이버 블로그 리브랜딩을 두고 “과거엔 ‘이웃 새글’ 중심으로 구독 및 관계 기반의 콘텐츠 소비가 이루어졌지만, 이젠 AI 추천 글이 전면에 배치되며, 탐색과 발견 중심의 흐름이 강화됐다”고 분석했습니다. 

 

네이버 블로그팀 역시 “블로그는 발견·탐색을 통한 무한한 발견과 새로운 연결의 공간으로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새 홈에선 사용자의 관심사, 행동, 이웃 관계 등을 분석해 자동으로 취향에 맞는 콘텐츠를 ‘발견’할 수 있다”며 발견과 연결 경험을 강조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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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블로그는 22 개편에 있어서 ‘기록의 발견, 즐거운 연결’이란 슬로건을 내세웠다(자료=네이버)

 

이런 변화는 글로벌 SNS 서비스 트렌드와 닮은 모습입니다. 기존 홈피드와 다르게 변화한 홈피드는 사용자의 취향 및 관심사, 행동을 학습한 알고리즘이 끊임없이 새로운 콘텐츠를 제공하는 구조입니다. 이런 구조는 플랫폼 입장에선 체류 시간을 늘리고 더 많은 노출, 광고 기회 및 추가 수익화를 창출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데요. 

문제는 동시에 네이버의 이런 갑작스런 핵심 사용자 경험 변경 전략은 UX 관점에서 볼 때 플랫폼 고유의 가치를 훼손하는 것은 물론, 사용자들에게 사용성 괴리감을 제공해 큰 반발로 이어질 수 있는 매우 위험한 시도라는 점입니다. 

 

실제 현직 UI·UX 디자이너 및 기획자인 데이지 인사이터 역시 이번 네이버 블로그 리브랜딩을 두고 “해당 개편은 제품팀이 아닌 사업 측면에서 광고 수익을 높이기 위한 개편 방식으로 보인다”며 “과한 콘텐츠 노출은 단기 수익을 기대할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 봤을 땐 부정적인 사용자 경험으로 사용성 감소로 이어져 매출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을 가능성이 있기에 따라서 사용성과 수익모델 사이에 적절한 조율이 필요하다”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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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이웃새글 탭은 홈피드로 바뀌었으며, 글 노출 기준도 변경했다(자료=네이버)

 

특히 과거 2017년 미국의 노스웨스턴 대학 연구진이 발표한 논문 <“Algorithms ruin everything”: #RIPTwitter, Folk Theories, and Resistance to Algorithmic Change in Social Media>은 기존 구독 및 팔로워 기반 트위터 타임라인이 알고리즘 기반으로 바뀐다는 공지에 사용자들이 대대적으로 반발한 사례를 예시로 들며, 플랫폼 디자이너와 사용자 간 경험 기대 불일치가 갈등으로 번질 수 있다고 경고했는데요. 

 

결국 이런 학계의 경고와 우려는 8년이란 시간이 흐른 뒤 현실로 이어졌고, 실제 현재 네이버 블로그팀 공식 블로그에선 홈피드 화면과 사용자 경험에 관련한 1200개 이상의 항의 댓글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경험 적용 형태에도 문제가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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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몇 전문가들은 사용자 경험 괴리는 물론, 새로운 경험 앱 서비스에 적용한 형태 및 디자인에도 문제가 있다고 말한다 (자료=네이버)

 

 

몇몇 전문가들은 앞선 사용자 경험 괴리는 물론, 새로운 경험을 네이버 블로그 플랫폼 및 앱 서비스에 적용한 형태와 디자인에도 문제가 있다고 말합니다. 이들이 주로 꼽는 문제는 추천 탭을 벗어난 AI 추천 콘텐츠와 부족한 개인화, 부족한 인디케이션인데요. 

 

네이버 블로그 앱의 경우 명백히 홈피드 탭 우측에 게시글 및 블로그 추천 및 제안을 위한 ‘추천’ 탭이 존재합니다. 하지만 이런 추천 탭의 존재에도 불구하고도, 기존의 이웃새글 탭을 대체한 새로운 홈피드에선 이웃새글 뿐만 아니라 중간 사이사이 AI가 추천한 콘텐츠가 노출되고 있습니다. 

 

추천 콘텐츠 역시 여러 문제가 산재돼 있는데요. 개선 이후 사용자들 사이에선 사용자의 관심사, 행동, 이웃 관계 등을 분석해 자동으로 취향에 맞는 콘텐츠를 ‘발견’할 수 있다는 네이버 측의 설명과 다르게 취향이나 관심사와 전혀 관계 없는 광고성 콘텐츠가 추천된다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으며, 실제 홈피드에선 ‘블로그씨의 추천글’ ‘당신을 위한 추천글’ 등 무슨 이유로 해당 콘텐츠가 사용자에게 추천됐는지 명확한 설명을 찾아볼 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경험 적용 형태에도 문제가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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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네이버 블로그 앱의 콘텐츠 추천은 제대로 된 인디케이션 없이 ‘블로그씨의 추천글’ ‘당신을 위한 추천글’ 등으로 추천되는 경우가 많다(자료=네이버 블로그 앱 갈무리)

 

 

이런 문제들은 단순히 추천 품질 저하를 넘어서, UX 주요 원칙 중 하나인 가시성(Visibility)의 결여로 이어집니다. 이로 인해 사용자는 왜 해당 콘텐츠가 자신의 홈피드에 노출됐는지 알 수 없고, 곧 서비스에 대한 신뢰도 자체 하락으로 이어지게 되는데요. 

 

이와 같은 AI 기반 콘텐츠 추천 알고리즘 및 시스템의 불투명성 문제는 해외 앱 서비스에서도 자주 언급되고 있는 문제입니다. 실제 UX 디자인의 대가인 닐슨 노먼 그룹 역시 “투명성 부족은 사용자를 의심하게 만들며, 결국 시스템이 실제보다 더 소름끼치거나, 방해적이라고 믿게 된다“며 AI 추천 시스템은 반드시 투명성과 설명 가능성을 확보해야 하며 사용자들에게 콘텐츠 추천 이유를 명시적으로 제공하는 것이 신뢰 구축의 핵심이라고 강조하는데요. 

 

국내 UI·UX 디자이너들 역시 같은 이야기를 합니다. 특히 최근 오픈스퀘어 2025 행사에 연사로 참여했던 신다지 네이버 프로덕트 디자이너는 AI 콘텐츠 추천 구축의 어려움을 토로하는 한 참관객의 질문에 “추천엔 개인화, 더 나아가 초개인화가 기본적으로 들어가야 한다. 그리고 단순히 ‘AI가 추천했다’가 아니라 ‘왜 이 콘텐츠를 추천했는지’에 대한 적절한 인디케이션을 제공해야 한다”고 말하며 AI 추천 품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사용자 맥락에 맞춘 개인화와 투명성 제공이 핵심임을 시사했습니다. 

 

 

대대적 개편을 꾀하는 네이버 블로그의 뒷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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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이번 네이버 블로그 리브랜딩의 뒷면에 블로그의 이용률 하락이 있다고 분석한다(자료=네이버)

 

 

그렇다면 네이버는 왜 이런 사용자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도 오랫동안 유지해왔던 핵심 사용 경험에 변화를 주려 하는 것일까요? 전문가들은 이런 네이버 블로그 대대적인 사용자 경험 및 전략 변화의 배경엔 블로그의 장기적인 부진이 있다고 분석합니다. 

 

이런 분석이 나오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실제 여러 조사들에 따르면 네이버 블로그의 이용률이 2020년대 들어 감소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실제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올해 2월에 발표한 <2024 소셜 미디어 이용자 조사>에 따르면 네이버 블로그의 이용률은 21.7%에 그쳤으며, 카카오톡, 유튜브, 인스타그램, 밴드에 이은 5위를 기록했습니다. 심지어 2021년에 발표된 같은 조사와 비교해보면 블로그 이용률이 약 3년 만에 절반 이상 줄어든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누적 게시글 33억 건 이상, 누적 개설 블로그 3700만 개에 달할 정도로 많은 사용자들이 정보를 주고 받으며, 일상을 기록하는 주요 플랫폼으로 자리잡았던 네이버 블로그가 여러 소셜 미디어 플랫폼의 부상 이후 흔들리고 있는 모양새인 것입니다. 

 

이에 대해 한 플랫폼 디자이너는 “쌓아온 숫자는 압도적이지만 사용자 경험은 몇 년 째 크게 발전하지 않고 있다”며 “네이버는 이를 기록하고, 공유하고, 소통하는 흐름이 블로그 안에서 매끄럽지 이어지지 못하는 사용자 여정 단절 신호라고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점진적인 변화가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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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네이버)

 

결국 이번 네이버 블로그 리브랜딩 반발은 여러 해외 글로벌 플랫폼들의 공세 속에서 새로운 수익성 및 경험 확장을 노린 시도이지만, 실행 과정에서 기존 핵심 사용자 경험을 소홀히 하고, 전략적 목표와 실제 사용자 경험 맥락이 충돌해 나타난 결과라 볼 수 있는데요. 

 

실제 익명을 요구한 국내 UI·UX 에이전시 관계자 B씨는 이번 반발을 “글로벌 SNS와 경쟁하기 위해 새로운 개인화 전략을 도입했지만, 그 과정에서 블로그 고유의 정체성이 희석된 사례”라고 말하면서 “이는 단순한 불편을 넘어 충성 사용자들의 이탈로 이어질 위험을 안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선 이를 ‘실패한 리브랜딩’이라고 단정하기는 이르다는 반응도 있습니다. 실제 이번 네이버 블로그 리브랜딩은 아직 초반 단계에 불과하며, 내년까지 여러 추가 업데이트를 예고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또한 네이버 역시 리브랜딩 반발에 대한 피드백을 수렴해 공감 버튼 디자인과 같은 많은 불만이 제기된 요소를 빠르게 개선하는 등 아직 서비스 전반에 개선 및 변화의 여지는 남아 있는 상황입니다. 

 

따라서 앞으로의 네이버 블로그 리브랜딩의 성공 여부는 사용자 목소리를 충실히 반영해 투명하고 설명 가능한 경험을 제공하는가에 달려 있습니다. 그렇다면 네이버 블로그 같은 대형 앱 서비스가 경험 및 핵심 기능의 방향성을 전환하는 데엔 어떤 자세가 동반돼야 할까요? 이에 대해선 국내외 전문가 모두 입을 맞춥니다. 바로 ‘점진적’이죠. 

 

UX의 아버지 제이콥 닐슨(Jakob Nielsen)은 앱 서비스 디자인 개편에 있어 “새로운 디자인은 언제나 불만이 따른다. 변화는 학습을 요구하기 때문이다”라며 “변화에 따른 문제를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변화를 줄이는 것이다”라고 처음 앱 서비스를 출시한 이후엔 가급적 점진적인 변화를 이어가라고 조언하는데요. 

 

 

국내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한 P2P 플랫폼 UX 디자이너는 “대형 앱 서비스 및 플랫폼의 핵심 기능 개선은 정량적·정성적 데이터를 함께 고려해 특정 집단 편향을 피하고, 온보딩 단계에서 ‘왜 바뀌었는지’를 명확히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변화를 단순한 ‘새로움’보다 ‘사용자 불편을 해소했다’는 관점에서 점진적으로 제공해야 사용자들이 긍정적으로 적응할 수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출처: https://www.designdb.com/?menuno=1278&bbsno=2965&siteno=15&act=view&ztag=rO0ABXQAOTxjYWxsIHR5cGU9ImJvYXJkIiBubz0iOTg4IiBza2luPSJwaG90b19iYnNfMjAxOSI%2BPC9jYWxsPg%3D%3D#gsc.tab=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