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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까지 맞았을까?” 2025년 UI·UX 디자인 트렌드 예측 되돌아보기

등록일 2025-12-10 작성자 김다은 조회수 16

예측과 현실이 교차한 2025년 UI·UX 업계

 

 

지난해 말 UI·UX 디자인 업계는 2025년에는 AI와의 협업, 다크 모드의 고도화, 디지털 웰빙 중심의 경험 설계 등 다양한 변화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기대와 전망을 내놓았습니다. 

 

하지만 세상 모든 일은 생각대로만 굴러가지 않는 법이죠. 트렌드 예측 마찬가지인데요. 기술적 제약, 사용자 요구 변화, 기업 전략 변경, 글로벌 트렌드 등 다양한 변수가 발생하면서 어떤 트렌드는 예상보다 빠르게 성장하거나, 어떤 트렌드는 기대만큼의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한 채 조용히 지나갔습니다. 

 

그렇다면 지난해 말 이뤄졌던 UI·UX 트렌드 키워드 예측들은 올해 얼마나 들어맞았을까요? 디자인 업계에서 실제로 일어난 변화를 바탕으로 하나씩 짚어봤습니다. 

 

 

일상으로 자리잡은 AI와의 디자인 협업

 


어도비는 최신 리포트 조사를 통해 AI 활용이 디자인 업계 전반적으로 일상화됐다는 현황을 전했다(자료=어도비)

 

 

지난 2022년 연말 챗GPT의 등장 이후 전 세계적인 AI 열풍이 시작한 지 벌써 3년이란 시간이 흘렀습니다. 이에 작년 연말엔 단순히 새로운 기능의 AI가 등장하기보단, AI 접목을 통한 업무 프로세스 단축, AI 대중화로 인한 UX 변화, 생성형 AI 작업물의 대중화 등의 고도화 및 일상화가 이뤄져 UI·UX 업계에 영향을 줄 것이라 예측했는데요. 

 

이런 작년의 트렌드 키워드 예측은 올해 적중했습니다. 대표적으로 피그마는 AI를 활용해 디자인 테이터를 코드로 손쉽게 변화해 주는 도구인 Dev Mode MCP 기능을 추가하고, AI 웹 디자인 툴인 피그마 메이크를 선보였습니다.

 

 


피그마는 최근 생성형 AI 플랫폼 위비를 인수하며 AI와 인간의 창의성 융합을 통한 디자인 영향력 확장이 피그마의 AI 분야 투자 확대 목표라 밝혔다 (자료=피그마)

 

 

또한 구글은 AI UI·UX 디자인 툴인 갈릴레오 AI를 인수해 ‘구글 스티치(Google Stitch)’라는 서비스로 고도화를 진행했습니다. 어도비 역시 파이어플라이 AI 모델을 더욱 고도화하고 포토샵·일러스트레이터 등의 디자인 프로그램에 접목해 AI 접근성을 향상시켰는데요. 

 

이런 디자인 툴의 발전과 고도화는 실무자들의 AI 활용도 상승으로 이어졌습니다. 이달 어도비가 발표한 ‘크리에이터 툴킷 리포트‘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 세계 크리에이터들의 86%가 생성형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그중 76%는 “AI 덕분에 비즈니스·팔로워 성장이 빨라졌다”라고 말하면서 AI 활용이 디자인 업계 전반적으로 일상화됐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국내 디자인 실무자 역시 이런 조사 결과에 동의하는 상황입니다. 실제 안예진 산돌 BX팀 실장은 디지털 인사이트의 질문에 “AI는 단순한 효율 도구를 넘어 사고를 확장시켜주는 파트너로 활용하고 있다. 프롬프트를 어떻게 작성하냐에 따라 결과물이 크게 차이난다는 걸 실감하고 있다”고 답하면서 AI가 파트너 역할을 해 단순 효율성 향상은 물론 디자인 작업에 있어 인간을 돕는 주요 파트너 역할을 하고 있다는 현황을 전했습니다. 

 

 

신뢰성과 투명성 회복 노력에 힘쓴 글로벌 기업들

 


작년 말 기술 발전에 따라 사용자들 사이에서 불신과 혼란이 늘어나자 신뢰성 회복이 UI·UX 디자인 업계의 새로운 과제라는 자정의 목소리가 늘어났다(자료=medium)

 

 

하지만 AI 기술과 디자인 고도화가 모두 편리함만으로 이어진 것은 아니죠. 지난 2024년 연말엔 AI 콘텐츠 생성, AI 알고리즘을 비롯한 기술의 발전에 따라 가짜 정보로 인한 혼란이 가중되고, 사용자들의 불신이 늘어남에 따라 신뢰성 회복이 새로운 UI·UX 디자인 업계의 과제로 떠오를 것이란 분석과 자정의 목소리가 있었는데요. 

 

이런 분석과 목소리는 2025년 실제 앱 서비스 디자인에도 반영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여러 글로벌 기업들이 앱 서비스의 UI 및 UX 설계에 있어 사용자 선택권을 강화하고 데이터 사용 범위 및 알고리즘 구조 투명성을 강화했는데요. 대표적으로 메타는 지난달부터 “일부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알고리즘을 직접 확인하고 제어할 수 있는 기능을 공개적으로 테스트하기 시작했다”며 인스타그램 앱에 ‘Your algorithm’이라는 알고리즘 제어 기능의 공개 테스트를 진행 중에 있습니다.

 

 


인스타그램은 현재 사용자가 스스로 AI 알고리즘을 직접 확인하고 제어할 수 있는 기능을 테스트 중이다(자료=인스타그램)

 

 

구글 역시 유튜브 스튜디오의 ‘영감 탭(Inspiration Tab)’의 전면 개편을 진행해 질문을 하면 단순 답변 외에도, 시청자 행동 데이터를 포함해 해당 아이디어를 추천한 이유, 해당 아이디어가 어떻게 효과가 있을지에 대한 근거까지 제공하는 투명성 개선을 진행해 유튜브 크리에이터들의 AI 답변 신뢰성을 높이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유튜브는 투명성 개선을 진행해 AI 답변 신뢰성을 높여냈다(자료=유튜브)

 

 

국내에서도 AI 시대 윤리적인이고 투명한 UI·UX 디자인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국내 통합 디지털 디자인 에이전시 프레임아웃은 공식 인사이트 뉴스를 통해 “AI 시대 UX는 단순히 ‘편리함’이나 ‘효율성’만의 문제가 아니다. 단순히 ‘선택 가능한 기능’이 아닌, 디지털 제품이 사회적 신뢰를 유지하기 위한 기본 전제다”며 “불투명한 알고리즘, 사용자 권한을 무시한 데이터 처리는 단기적 이탈뿐 아니라 브랜드에 대한 장기적 불신으로 이어진다. 투명하고 공감 가능한 AI UX는 미래의 경쟁력이며, 궁극적으로 인간 존엄성과 선택권을 지키는 기술 윤리의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라고 조언했습니다. 

 

 

다소 아쉬웠던 다크모드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8월부터 다크모드에 대한 개선에 나서고 있다(자료=Window Central)

 

 

지난 2024년 말엔 다크모드가 단순히 눈의 피로도를 줄이고, 소모 전력을 낮추는 등의 기능적인 면모를 넘어 디자인의 미학을 살린 필수 요소가 될 것이라 전망이 있었습니다. 기후 위기와 탄소중립이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면서, 소비 전력을 줄이면서도 화면 번인 현상 방지까지 방지하는 등 친환경적인 디자인으로써의 가치도 주목받았죠. 

 

하지만 아쉽게도 올해 다크모드는 앞선 디자인 미학적 개성 확장 보단, 가독성·기기별 표현 차이·시각 대비 안전성 등 변화가 미비하거나, 기술적인 측면에서의 문제를 개선하는 데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대표적으로 디스코드의 경우 올해 3월 UI 개편과 함께 새로운 다크모드인 ‘오닉스 (Onyx) 다크모드 테마’를 출시했지만 해당 테마는 가독성 및 OLED 디스플레이 최적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는데요.

 

 

 


올해 디스코드가 새롭게 공개한 오닉스 다크모드 테마는 심미성 보단 사용성과 기능적 면모에 집중했다(자료=디스코드)

 

 

실제 피터 셀리스(Peter Sellis) 디스코드 제품 담당 수석 부사장 역시 해당 다크모드에 대해 “모든 업데이트는 가독성을 높이고, 시각적 노이즈로 인한 부담감을 줄이며, 데스크톱과 모바일 기기에서의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다”라고 말하면서 새로운 다크모드가 심미성보단 사용성과 기능적인 면모에 집중했다고 밝혔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지난 8월 윈도우 11의 다크모드 개선에 나섰지만 디자인 미학보단, 다크 모드 설정 상태에서도 일부 대화 상자의 경우 라이트 모드가 유지 돼 작업 흐름 및 일관성이 부족했던 부분을 개선하는 것에 집중해 아쉬움을 자아냈습니다. 

 

 

미니멀리즘과 공존한 맥시멀리즘

 


맥시멀리즘은 미니멀리즘과 정반대로 비대칭적인 요소, 밝고 강한 느낌의 타이포그래피, 강렬한 색상, 극성스러운 질감, 화려한 애니메이션을 사용한다(자료=UX Collective)

 

 

한편 지난해 말엔 현대 UI·UX 디자인 업계의 표준이라고 받아들여지던 미니멀리즘과 반대되는 개념인 맥시멀리즘이 2025년에 유행할 것이란 예측도 있었습니다. 당시 업계에선 미니멀리즘의 오랜 유행으로 인해 지나치게 단순화된 화면 구조로 인해 정보 전달력이나 개성이 약해지고 있다는 문제의식이 제기됐고, 이에 따라 더 풍부하고 강렬한 시각 요소·질감·레이어·타이포그래피를 활용해 사용자 경험의 밀도를 높이는 흐름이 대세가 될 것이란 기대도 있었죠. 

 

실제 올해 디자인 업계는 어땠을까요? 아쉽게도 올해엔 업계 전반에 맥시멀리즘이 폭발적으로 확산됐다고 보기는 어려웠는데요. 그렇지만 네이버, 구찌, 스포티파이 등에서 부분적으로나마 미니멀리즘에 대한 문제의식을 인식하고 밀도 높고, 기억에 남는 사용자 경험을 남기려는 시도가 여럿 관측됐습니다. 

 

특히 해외에선 미니멀리즘 트렌드를 비판하고 미니멀리즘에 맥시멀리즘 특징을 섞는 디자인도 보였는데요. 특히 디자인 시스템 구축 및 브랜드 아이덴티티 디자인 전문 기업 Second Marriage Stuido는 산세리프 스타일이지만 다채롭고 거대한 로고, 혼잡한 시선 흐름 속에 자리 잡고 있는 규칙성, 다수의 색상 활용이 특징인 10대 스킨케어 브랜드 제품 페이지를 선보이며 미니멀리즘과 맥시멀리즘이 조화된 디자인을 선보였습니다.

 

 

 


Second Marriage Studio가 맥시멀리즘과 미니멀리즘을 혼합해 제작한 브랜드 제품 페이지(자료=Second Marriage Studio)

 

 

실제 Second Marriage Studio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에린 롬멜(Erin Rommel)은 “미니멀리즘은 트렌드는 매우 슬펐다. 미니멀리즘으로 인해 아름답고 시대를 초월한 디자인이 나오긴 했지만 모두가 산세리프와 파스텔톤을 사용하자 업계가 상상력이 부족한 것처럼 느껴졌다”며 “우린 그런 디자인에 영혼이 없는 것처럼 보았기 때문에 ‘좀비 미니멀리즘’이라고 불렀고, 단순 안전함을 위해 개성과 기발함을 잃고 싶지 않았다”며 디자인의 의도를 설명했습니다. 

 

국내 디자인 업계 역시 변화를 체감하고 있는데요. 실제 개인 및 기업 홈페이지 및 쇼핑몰 제작 기업 하우콘텐츠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올해 주목할 만한 점은 정보 과부하에 지친 사용자들을 위한 심플함에 감성을 더한 ‘뉴 미니멀리즘’ 디자인이, 다른 한편으로는 팬톤의 화려한 컬러와 대담한 그래픽을 활용한 ‘맥시멀리즘’이 동시에 인기를 끌며 브랜드 차별화 전략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것이다”며 “브랜드 정체성과 타깃 고객에 따라 적절한 디자인 접근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인사이트를 공유하기도 했습니다. 

 

 

더욱 발전한 디지털 웰빙

 


인스타그램은 더욱 많은 청소년들이 앱 사용 시 적절한 보호를 받을 수 있도록 디지털 웰빙 옵션을 고도화했다(자료=인스타그램)

 

 

디지털 웰빙 디자인 트렌드는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폭넓은 방향으로 발전한 트렌드 중 하나입니다. 특히 지난 2024년은 미성년자 사용자의 화면 사용 시간 관리, 계정별 접근 콘텐츠 관리 기능 등이 주류였는데요. 

 

미성년자의 디지털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사회적, 정책적 대응이 이뤄지면서 UI·UX 디자인 업계 역시 ‘기술과 디지털 기기의 건강하고 균형 잡힌 사용을 통해 정서적,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관리’하는 디지털 웰빙 디자인을 준비해야 한다는 의견이었죠. 

 

이런 의견은 실제 여러 플랫폼 업계의 변화로 기능 및 서비스에 직접적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10대 계정 정책 운영을 발표한 인스타그램은 더욱 많은 청소년들이 앱 사용 시 적절한 보호를 받을 수 있도록 AI 기술을 활용해 청소년일 가능성이 있는 가짜 성인 계정을 자동으로 10대 계정으로 전환하는 보호 기능을 공개했습니다. 

 

틱톡 역시 청소년의 틱톡 사용 시간을 조절하는 ‘세이프티 페어링’ 기능을 추가 업데이트해  15가지 안전·웰빙·개인정보 보호 기능을 갖추고 부모가 자녀의 틱톡 사용을 올바르게 관리하고, 청소년들이 균형 잡힌 디지털 습관을 기를 수 있도록 지원했는데요.

 

 


올해 틱톡은 부모가 자녀의 틱톡 사용을 올바르게 관리하고, 균형 잡힌 디지털 소비 습관을 기르도록 디지털 웰빙 기술을 재점검했다(자료=틱톡)

 

 

또한 올해의 경우 기존과 같은 미성년자 관리 위주의 디지털 웰빙 디자인은 물론, 2025년엔 미성년자 사용자 외에도 성인 사용자들 스스로가 집중·휴식·콘텐츠 소비의 균형을 조절하도록 돕는 ‘사용자 주도 경험 중심 설계’까지 나타나 트렌드가 적중한 것을 넘어 새롭게 발전하고 있음을 보여줬습니다. 

 

대표적으로 유튜브는 사용자가 스스로 앱 설정에서 일일 쇼츠 사용 시간 제한을 지정하고, 지정된 시간에 도달하면 화면에 휴식 알림 팝업이 표시돼 영상 시청 시간을 사용자들에게 상기시키는 쇼츠 타이머 기능을 도입했는데요. 이에 대해 유튜브 측은 “쇼츠는 유튜브 경험의 핵심 부분이다”라고 말하면서도 “이번 기능은 사용자들이 탐색을 지속할 수 있게 하면서도 본인의 시청 습관과 시간 관리를 좀 더 계획적으로 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취지”라고 표명했습니다.

 

 


유튜브는 일반 사용자들도 본인의 시청 습관과 시간 관리를 진행할 수 있도록 쇼츠 피드 타이머 기능을 추가했다(자료=유튜브 설정 화면 갈무리)

 

 

맹목적 트렌드 따르기는 지양해야 

 

2025년은 예측과 현실이 교차한 한 해였습니다. 지난해 말 디자인 업계가 전망했던 키워드 가운데 대부분은 현실로 다가왔지만, 동시에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확장되거나, 새로운 과제로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특히 사용자 주도적 디지털 웰빙 설계, 미니멀리즘과 공존하는 맥시멀리즘 키워드는 디자인 업계가 단일 트렌드에 멈춰있는 것이 아닌, 끊임없이 반복되고 섞여 새로운 트렌드와 방향성을 만들어나가고 있고, 다양한 사용자 맥락과 목적을 반영해야 하는 복합적 설계의 시대에 접어들었다는 신호로 읽힙니다. 

 

다가오는 2026년에도 기술·환경·사용자 니즈 등이 뒤섞이며 다양한 새로운 과제를 던질 텐데요. 하지만 언제나 가장 중요한 것은 단순 트렌드를 좇는 것을 넘어, 그 뒤에 어떤 변화와 사용자 반응이 생겨나고 있는지 꾸준히 살피는 태도입니다. 

 

<당신은 예술가가 아닙니다: 디자이너로서 비즈니스를 한다는 것>의 저자 존 로빈슨(Jon Robinson)의 이 말을 기억해야 할 때입니다. “동료 디자이너는 물론 고객까지 트렌드를 작업물에 반영하기를 열망하고 있다. 그럼에도 모든 디자인 결정에는 이유와 그를 뒷받침할 근거가 있어야 한다는 점을 잊지 않고,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제품과 브랜드의 고유한 스타일을 만들어 장기적인 연결점을 가져가야 한다.”

 

 

출처: https://www.designdb.com/?menuno=1278&bbsno=2981&siteno=15&act=view&ztag=rO0ABXQAOTxjYWxsIHR5cGU9ImJvYXJkIiBubz0iOTg4IiBza2luPSJwaG90b19iYnNfMjAxOSI%2BPC9jYWxsPg%3D%3D#gsc.tab=0